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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도리 하도작은식당 - 특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뇨끼와 수비드 스테이크 맛집)

GO.라니 2022. 9. 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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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작은식당. 얼마나 작은 식당이길래, 하고 봤는데 구좌읍 하도리에 있더라고요. 절묘한 말장난이 좋았습니다. 너무 귀여운 이름에 왠지 가보고 싶어졌던 식당. 제주 캠핑 여행 중 결혼기념일을 맞으며 특식 먹자고 찾아갔습니다.

 

작은 하도리 마을의 시골길 따라 슬슬 가다보면 나오는, 하도작은식당.

 

하도작은식당 외관. 빨간지붕에 작은 나무 간판이 달려있다.하도작은식당 입구_나무문이 보인다.

하도작은식당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13길 62-9
목-일. 주4일. 12-20시. (15-17시 Break Time)

 

 

 

 

 

100% 예약제, 프라이빗한 공간

하도작은식당은 100% 예약제입니다. 요즘엔 예약하면서 미리 메뉴까지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갈 때는 그렇진 않았습니다.

(2021년) 5월말, 점심 식사를 하러 갔었는데요,

요즘 제주에 비수기가 어딨냐 싶지만, 어쨌든 상대적 비수기인 5월이었고 관광객들이 대부분 떠난 일요일 점심이었던 덕분에 하루 전날 전화했지만 다행히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제주 구옥을 리모델링한 식당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2명 손님에게 방을 내어줍니다. 심지어 큰 방을요. 방 안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 뿐이라 공간이 굉장히 여유롭습니다. 식탁 위도요.

 

그리고 정말 프라이빗하게 즐기라는 배려일까요. 식당 안은 조용합니다. 식당 옆으로 공방이 있고 사장님이 뭔가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각자의 순간에 집중하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도작은식당만의 맛, 수비드 스테이크와 뇨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나오는 메뉴마다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하게 멋을 부리진 않지만 단정하게 담아내는 플레이팅도 그렇고, 메뉴마다 독특한 지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맛있게 만들려고 고민한 흔적같은 느낌이 나는 지점.

 

하도작은식당 에피타이저_감자위에 토마토 양상추, 치즈. 발사믹 소스가 뿌려져 있음

감자와 토마토와 치즈와 발사믹소스가 어울리던 에피타이저도 맛있었지만, (별도로 주문하지 않아도 주심)

 

하도작은식당 메뉴_돼지등심 수비드 스테이크. 좌측에 스테이크가. 오른쪽에 가니시들과 함께 놓여있다.하도작은식당_버섯크림소스 뇨끼. 적당히 잘 구워진 감자뇨끼에 소스와 치즈가 뿌려져있다.
돼지등심 수비드 스테이크와 버섯크림소스 뇨끼 

 

수비드 스테이크와 뇨끼가 맛있었습니다. 

제주 돼지고기를 써서 2시간 수비드하고 구워내신다고 하는데, 돼지고기 식감이 이렇게 부드럽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와인으로 만든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 홀그레인 머스타드와도 굿. 대단히 대단한 맛이라기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좋았던 건 뇨끼였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이렇게 많아도 뇨끼 진짜 잘 하는 집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하도작은식당은 뇨끼 맛집 이더라고요.

 

일단, 감자가 무슨 감자인지 엄청 고소합니다. 반죽도 잘 되어 쫀득한 식감이 있고요.

그리고 크림소스! 버섯크림에 회심의 일격, 유자가 살짝 들어있습니다. 이 유자가 크림소스가 느끼해지지 않게 상큼함을 더해주고, 고소한 감자 사이사이에서 달달한 역할을 해줘서 이 뇨끼가 엄청 맛있었습니다. 뇨끼는 정말 강추.

 

 


 

사실, 식당 물가가 꽤 비싼 제주에서 이 정도면 착한 가격이라는 생각입니다. (수비드 스테이크 15,000원 / 뇨끼 15,000원 / 그 외 최고 비싼 것도 18,000원 수준)

 

이런 부담없는 가격에,

이렇게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이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꽤- 행복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시간을 보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하도작은식당.

 

전 뇨끼먹으러- 한 번 더 가보고 싶네요.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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