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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아래 첫마을 - 메밀국수의 신세계. 비비작작면의 의미

GO.라니 2022. 9. 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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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아래 첫마을. 메밀국수 좋아하는 저를 위해 친구가 추천해준 곳입니다. 이름을 듣고 지도에 쳐보니 영농조합에서 운영한다네요? 이러면 분명히 재료가 좋을테고, 재료 좋은 음식은 맛없기가 더 어렵잖아요? 맛있겠구나- 이름만 보고도 직감했습니다. 

 

한라산 아래 첫마을 간판.

 

한라산 아래 첫마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675
월요일 휴무. 10:30-18:30 (15-16시 Break Time)

 

 

한라산 아래 첫마을. 대기 2시간?! - 테이블링 줄서기 필수!

 

한라산아래 첫마을은 10시30분에 오픈합니다. 저는 11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더라고요...?? 수요일. 평일이었는데 말이죠. 

대기 20팀을 1시간으로 보신대요. 그러니까 제 앞에는 대기 40팀 정도가 있었던 셈이죠 ㄷㄷ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인지, 테이블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줄서기 하고, 적당히 시간맞춰오면 현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듯 합니다.

 

한라산 아래 첫마을 야외 테라스. 대기 중인 사람들이 앉아있다.

 

테라스에서 마당 보면서 대기할 수 있어서, 그래도 날씨 좋을 땐 대기가 그렇기 힘들진 않습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을 수만 있다면요.... ^^;;;) 저희 처음엔 자리 못 잡아서 차로 돌아가서 차에서 기다렸거든요. 하하.

 

 

한라산 아래 첫마을 비비작작면, 메밀국수의 신세계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의 비비작작면 덕에, 여러가지로 메밀국수의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한라산 아래 첫마을 시그니처 메뉴 비비작작면. 가운데 메밀면 덩어리, 주변에 김, 들깨, 오이, 무 등 고명이 주변에 놓여있다.한라산 아래 첫마을 시그니처 메뉴 비비작작면. 가운데 메밀면 덩어리, 주변에 김, 들깨, 오이, 무 등 고명이 주변에 놓여있다.
비비작작면, 좌-우면을 나눠서 찍어보았다.

 

우선 담겨져있는 모양.

한라산을 형상화 한거라고 하네요. 가운데 기다란 메밀면 덩어리가 한라산, 그리고 주변에 소복이 담겨져 있는 고명들이 제주의 다양한 오름이랍니다. 파스타 말고 국수를 이런 식으로 플레이팅 한 걸 저는 본 적이 없어서 엄청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이름.

비비작작면. 비빔도 아니고, 물도 아니고- 비비작작이 뭘까.

찾아보니, 비비작작은 

연필이나 볼펜, 붓 따위로 글씨 따위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거나 낙서하는 모양. 이라는 뜻이라네요. (네이버 국어사전). 그리고 제주 방언으로 애들이 천진하게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이르는 말. 이라고요.

애들이 천진하게 낙서하듯이- 대애충, 마구 비벼 먹으란 뜻인 것 같습니다.

 

대망의 맛.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저런 메밀국수를 많이 먹어봤는데요, 한라산아래 첫마을의 비비작작면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그냥 비빔국수라고 하기엔 고추장 양념이 없고, 

그냥 들깨막국수라고 하기엔 가벼운 새콤한 맛이 끼어있거든요.

 

향도 맛도 엄청 고소해서, 메밀이 좋은 메밀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들깨와 깨소금이 뿌려져서 식감도 재미가 있습니다. 담백한 맛에 고명으로 올라간 들깨, 깨소금, 김으로 고소한 맛을 더하고 오이와 무로 가볍게 새콤한 맛을 주는. 요 배합이 무척 좋았습니다. 슴슴한 맛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저는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한라산 아래 첫마을의 물냉면. 뒤로는 메밀전이 보인다.

 

비비작작면이 슴슴한 데 비해, 물냉면은 고기육수의 고기맛이 살짝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고기 육수 진한 평양냉면 스타일이랄까요. 메밀면은 당연히 여기서도 고소하고 쫄깃했고요. 

 

원래 좀 싱겁게 먹는 걸 좋아하는 저는 비비작작면이 더 맛있었고, 좀 더 간이 된 음식을 좋아하는 신랑은 물냉면이 더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메밀전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사실 메밀전은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면보다는 메밀의 향이나 담백한 맛이 덜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비비작작면, 물냉면, 메밀전까지-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메밀도 좋은 메밀이라 그런지 진짜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속이 불편한 거 없이 편하더라고요. 입안 텁텁한 것 없이 깔끔한 뒷맛도 좋았고요.

그런데..!

뭐지. 소화가 너무 잘 되는 걸까요? 진짜 얼마 안 되서 금세 배가 다시 고파졌습니다 ^^;;;

만두도 시켜서 먹고 올걸.. 후회도 됐고요 ㅎㅎ

 

이 글 읽고 가시는 분들은, 국수만으로는 금방 배 꺼지니까요,

만두랑 메밀전- 꼭 같이 드세요! 둘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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