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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장단점 분석 (사이트, 시설 등)

GO.라니 2022. 10. 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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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다녀왔습니다. 처음 오픈할 때부터 인기가 많았고, 아직도 예약하기가 어려운데 어찌어찌 하루 성공해서 다녀왔습니다. 엄청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곳이라 기대가 컸던 곳인데요,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직접 가보고 기본 정보, 장점, 단점, 총평-까지. 분석. 정리해봤습니다.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가는길. 간판이 세워져있다.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기본 정보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은 가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호명산이 백패킹하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근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산이 지저분해져서 ㅠㅜ 가평군에서 막았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차라리 제대로 캠핑장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그 때 유튜버 야만인들이 이 캠핑장을 운영하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인기가 엄청 많아진 거죠.

 

캠핑을 즐기던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 캠퍼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잘 살려두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달 20일 오후 4시 다음 달 예약 오픈 / 체크인 2시, 체크아웃 11시

다음 달 예약은 매달 20일 오후 4시에 오픈됩니다. 주말은 정말 순식간에 마감되고 주중은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평일은 3만5천원 / 주말은 4만원 입니다) 체크인은 2시, 체크아웃은 11시입니다. 

 

커다란 데크, 24시간 온수 콸콸 나오는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화장실 외부 모습. 길 옆에 통나무집 형태로 화장실이 만들어져있다.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화장실 내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샤워실 모습
화장실 외부 - 내부 - 샤워실

 

데크는 6.5m x 4.5m 로 굉장히 큰 편입니다. 백패킹용으로 나온 작은 텐트를 쓴다면, 텐트 2개가 들어가고도 놀 수 있는 자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데크는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관리 상태는 엄청! 좋습니다. 캠핑장 이용하는 사람들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서 쓸 수 있습니다. 온수도 잘 나옵니다. 저는 샤워를 하진 않았지만 ^^; 넓진 않았고 2명까지 샤워할 수 있는 크기의 샤워실. 샤워실과 화장실 모두 24시간 온수 잘 나옵니다. 

개수대도 "뜨거운" 물이 잘 나옵니다. 옆에 찬 물이랑 섞어서 써야 합니다. ㅎㅎ 근데 어쨌든 뜨거운 물이 나오니까 고기 먹고 기름기 닦기 좋더라고요.

 

우수한 편의 시설 - 화로대 대여, 별 걸 다 파는 매점, 전자레인지, 전기 사용도 가능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관리실의 모습
관리실에 도착하면 바로 물 1병과 쓰레기봉투를 주세요.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은 "백패커를 위한 캠핑장"입니다.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산길을 올라와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백패킹 모드로 와야 하죠. 화로대를 가져오긴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막상 캠핑장 와서 불멍을 못 하면 아쉬운데 여기서는 화로대를 빌려줍니다. 1만원에 장작만 구입하면 화로대는 무상 대여입니다. 백패킹만 다니면 불멍하기 쉽지 않은데 굉장히 괜찮은 옵션이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매점은 일반 캠핑장 매점보다 훨씬 많은 걸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술도 주종 다양하게(맥주, 수제맥주, 소주, 막걸리 등)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놀란 건 삼겹살! 삼겹살과 대패 삼겹살을 판매합니다.

다만 매점은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라 가능하다면 미리 장을 보고 사가는 게 좋겠습니다. 

매점과 중간 개수대에도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이것도 좋았던 점. 전기도 요청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요금은 5천원.

 

센스있는 어매니티 - 2리터 생수 1병, 쓰레기봉투

백패킹 모드로 오는데 생수를 넉넉하게 사들고 오긴 힘드니까요, 도착하자마자 웰컴 기프트로 2리터짜리 생수 한 병을 주는 건 정말 좋더라고요. 쓰레기 봉투도, 분리수거 할 재활용품 나눠 담을 것까지 주어서 좋았습니다.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장점 (좋았던 점)

초보 백패커들, 연습용으로 좋은 캠핑장

주차장부터 10분 정도의 등산이면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더라도 상천역에서 캠핑장까지, 사진 찍으면서 설렁설렁 걸어도 30분이면 도착합니다. 

백패킹 처음 시작할 때, 연습용으로 가보기 좋은 캠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것들이 잘 갖춰진, 편하게 백패킹 하기 좋은 곳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화로대를 빌려 모닥불을 피울 수 있다.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백패킹하면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어요.
백패킹 모드로 왔는데 불멍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가뿐하게 백패킹 모드로 가도, 오캠처럼 놀 거 다 놀 수 있습니다.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고 불멍도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 가기도 편하고 심지어 샤워도 가능하죠. (심지어 깨끗하고 온수 콸콸!)

 

리뷰 중에 매너타임이 잘 안 지켜진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모두 잘 지켜주셨습니다. 10시 이후로는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조금만 얘기해도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거든요. 관리하시는 분이 그 시간 즈음 돌면서 관리도 하셨고요.

 

울창한 잣나무숲!

숲이 좋더라고요. 나무도 높게 잘 자랐고 숲이 울창하고. 숲이 무척 좋았습니다.

 

 

호명산 잣나무숲속 캠핑장 - 단점 (마음에 안 들었던 점)

좁은 사이트 간격.

데크 간격이 너무 좁았습니다. 옆 데크는 물론이고, 옆옆 데크의 대화 내용도 다 들릴 정도였거든요. 데크가 워낙 커서 어느 정도 간격 유지가 되긴 하지만 너무 조용한 숲이라 그런지 소리가 울리는건지 뭔지. 잘 들리더라고요.

 

20번 데크는 생각보다 별로. 좋아보였던 데크는 5번 데크

구석에 독립적인 사이트를 좋아해서 20번 데크를 잡을 수 있어서 엄청 좋았는데.. 막상 가보니 20번 데크는 좀 별로였습니다. 일단 단순히 안 쪽에 위치한 게 아니라 좀 높은 곳에 있어서 화장실 오가기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에도 해가 잘 안 드는 자리더라고요. 데크 안쪽은 저희가 체크아웃하던 11시까지도 내내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막상 가보니, "안쪽" 느낌은 위쪽이 아니라 지도 상에서 왼쪽 구역. 길에서부터 안쪽이 "안쪽" 느낌이 드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래서 화장실/개수대와 비슷한 높이에 있으면서 안쪽인 자리, 5번 데크가 괜찮아보였습니다. 아침에 보니 해도 잘 들더라고요.

 

정비가 전혀 안 된 듯한 캠핑장 내부 길

예전 백패킹 박지일 때-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캠핑장 내부 "길"이 길답게 정비가 되지 않아 좀 불편했습니다. 백패킹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캠핑장이라고 보기엔 단점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큰 돌들이 막 굴러다니는 것도 그렇고 정확하게 "길" 이라고 딱 만들어두지 않아서 밤에는 길을 좀 헤매기도 해서 불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예약이 계속 이렇게 빡세서 평일에 하루 휴가를 내야지만 갈 수 있다면- 아마도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하기엔 좀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져서요.

백패킹의 장점과 캠핑장의 장점을 합쳐보겠다는 야심찬 컨셉으로 나온 곳인데 저한테는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백패킹으로 하기엔.. 풍경이 다소 아쉬웠고 오토캠핑장처럼 마냥 편하게 즐기기엔 마냥 편하진 않거든요. 

 

그래도 잘 없는 컨셉의 캠핑장이니, 한 번쯤 직접 가보고 판단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니-

참고하시고, 늘 즐거운 캠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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