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푸드 준비만 잘 해도 캠핑이 쉽게 행복해지죠. 지난 번 캠핑 때 우연히 발견하고 시도했던 음식들이 전부 너무 맛있었습니다. 종목은 삼겹살과 만두. 이 음식들이 특별할 게 있나 싶지만 삼겹살과 만두도 특별할 수 있더라고요. 오늘은 그 중에서 삼겹살 이야기 먼저 해볼게요.
연남동 고기마트(월드축산 정육점) 삼겹살 : 지금까지 먹어본 삼겹살 중 최고!
연남동 고기마트는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3블록 쯤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습니다. 이 정도 들어오면 번화가 느낌보다는 좀 더 동네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홍대입구 근처에는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은 대형 마트가 없어서 동네 슈퍼마켓을 찾아 가는 길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고기마트. 딱. 옛날 동네 정육점 느낌입니다.
슈퍼마켓에서도 고기를 팔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정육점을 발견했으니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기 전문점이니까 고기가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론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1. 좋은 가격
저는 (한돈) 삼겹살을 샀습니다. 500g 14,000원 정도로- 나중에 동네 이마트와 비교해보니, 이마트는 20,000원 정도였습니다. 이마트보다 조금 저렴했죠. 그 뒤에 있던 슈퍼마켓에서는 수입산 삼겹살이 10,000원 정도로 정육점보다 조금 더 쌌습니다.
2. 자유로운 중량 선택
마트에서 포장되어 있는 고기를 살 땐 딱 제 맘에 들게 중량을 고를 수가 없다는 게 늘 아쉬웠습니다. 저희는 450-500g 정도가 적정량이라고 생각하는데 마트는 대부분 300g대 포장이 많거든요. 두 팩을 사면 너무 많고 한 팩은 부족하죠. 그런데 정육점에서 사니 저희가 원하는 중량에 맞춰 살 수 있어 좋더라고요.
3. 컷팅
급하게 짐을 꾸리느라 가위를 깜빡했었습니다. 굽고 나서 칼로 잘라야 하나- 근데 도마도 안 챙김.. 어쩐다.. 이러고 있던 차였습니다. 고기를 사면서 가위를 안 챙겨서 그런데 먹기 좋은 크기로 좀 썰어주실 수 있나요- 했더니 정말 딱. 먹기 좋은 사이즈로 컷팅을 다 해주셨습니다. 심지어 함께 먹을 파채도 챙겨주셨어요! (저희는 누가 봐도 백패킹가는 차림새였습니다.)
처음엔 파채를 주신지 몰랐다가 캠핑장에서 고기 꺼내며 발견하곤 어찌나 감동했던지 ㅎㅎ
4. 맛
다른 게 다 좋아도 고기가 맛 없으면 말짱 꽝이죠. 근데 맛이!! 저는 이런 맛의 삼겹살은 처음 먹어봤습니다. 진짜 감탄하면서, 맛있다고 울부짖으며(;;) 먹었습니다.
일단 고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냄새 당연히 없었고요.
그리고 훈제도 아니고 양념도 아니고- 이건 햄도 아니고 소시지도 아닌데. 뭔가 특별한 맛이 있었습니다. 삼겹살이 이런 풍미가 날 일인가 싶었어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의 풍미가 더해져 삼겹살 본연의 맛이 확 살아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잘 구워서 소금/후추 섞어 살짝 찍고 파채랑 같이 먹으면.... 크.... 진짜 천국의 맛.
전 정말, 과장 안 보태고 지금까지 먹어 본 삼겹살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앞으로도 캠핑갈 때 고기는 여기서 사가야지 생각했거든요.
캠핑가실 때, 아니 캠핑 안 가시더라도 삼겹살은 언제나 옳잖아요?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아니 두 번 드세요!! 진심 강추합니다.
고기마트 (월드축산)
마포구 동교로27길 31 1층
정기휴무 :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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