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컬 맛집

김녕오라이, 김녕 해변 자연산 회포장 전문점

GO.라니 2022. 8. 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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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스타용 비주얼에 미슐랭급 맛이라니

 

김녕오라이, 씹는 맛이 좋은 도톰한 회

얇게 뜬 회를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조금 도톰해서 쫄깃한 회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식감을 중심으로 음식 맛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씹는 맛이 좋은 음식을 좋아합니다. 특히 쫀득, 쫄깃한 식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가래떡같은)

 

사실 회는 얇게 떠서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는 맛이 좋다고들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그보다는 조금 통통하게 썰린 회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녕오라이는 딱! 제 취향저격이었죠. 

 

 

김녕오라이, 힙한 포장마차 감성

김녕오라이 간판
김녕오라이 가게 간판 모습김녕오라이 외관. 포장마차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김녕오라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21길 21
매일 16-22시 (수요일 휴무)

 

 

일단 해변 앞에 포장마차 테이블과 의자 셋팅이라니. 밤에 철썩철썩 파도 소리 들리는데 어슴푸레 조명 비추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홍상수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습니다. 소주가 마구 넘어갈 것 같은- 그런 감성이 터지는 김녕오라이.

 

그런데 이 해변 포장마차같은 가게엔 와인이 있습니다. 적당한 당도의 모스카토나 스파클링같은, 회랑 페어링하기 아주 좋은 와인들이 있습니다. 시골 포장마차같은 모습을 하고는 가게 안에 센스있는 와인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게, 왠지 더 매력적이었어요. 이 언밸런스라니.

 

 

김녕오라이, 당일 아침에 잡은 고기로 돔베 사시미

인스타그램을 보면 사장님이 김녕 바다에서 직접 고기를 잡으시는 듯 합니다. 자연산 횝니다. 그래서 그날의 메뉴는 당일 아침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뭐가 잡힐지 모르니까요. 또, 김녕오라이는 잡은 고기가 모두 소진되면 그날 영업도 끝.

그래서 가게에서 먹든, 포장을 하든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돔베' 는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라는 뜻이라네요. 김녕오라이에서는 회를 육고기처럼 두툼하게 썰어서 도마위에 플레이팅을 해줍니다. 오동통한 횟감들이 도마를 꽉 채우더라고요. 저는 포장을 기다리면서 옆 테이블의 도마를 훔쳐봤습니다;; 포장해서 나오면 도마 없음 ㅠㅜ 

 

저는 전화로 예약할 때, 오늘 고기가 광어, 돔, 방어라고 듣고- 방어 빼고 광어와 돔 위주로 담아달라고 말씀드렸고, 요청대로 방어는 싹 빼고- 흰살 생선들로 예쁘게 잘 담아주셨습니다. 

 

김녕오라이 돔베사시미를 포장해 캠핑테이블 위에 차려둔 모습

텐트로 돌아와 작은 테이블을 펴놓고 파도 소리 들으며, 한라산과 맥주, 무알콜맥주 등등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싱싱, 신선한 회 한 점을 입에 넣으면 도톰한 고기가 입안에 꽉 차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함께 주신 김에 회를 잘 싸서 먹으면 또 새로운 맛이..!

맛있고 행복한 한 끼가 됩니다.

 

도톰한 회회가 도톰하다

 


 

포장도 깔끔하게 잘 해주셔서 들고 이동하기에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가게의 감성도 마음에 들어 다음 번에는 가게 앞 포장마차 테이블에서 페어링 추천해주시는 와인과 함께 먹어보고 싶습니다. 

 

제주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들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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