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컬 맛집

가파도 도민 추천 맛집 - 부성식당이 찐맛집인 이유

GO.라니 2022. 9. 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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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부성식당
(제목) 찐맛집인 이유

가파도에 막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가파도를 천천히 걸어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가을이라 이미 청보리는 모두 추수가 끝난 후, 들판이 텅 비어 있어서 더 조용하게 느껴졌던 가파도. 

정말 조용하게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등대'에서 우연히 아주 수다스러운 귀여운 가파도민 아주머니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파항 앞에 있는 무인카페 등대.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중간중간 정돈을 위해서 관리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섬이 너무 예뻐 자고 가려고 텐트치고 남았다는 말씀을 드리자 자식 칭찬 들은 엄마처럼 너무 좋아하시던 아주머니. 맛있는 거 먹고 가라며 가파도 맛집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가파도 맛집 부성식당 외관

 

가파도 맛집 부성식당 - 뱃사람의 식당

가파도 부성식당. 이 가게 사장님은 배의 선장님이기도 하대요. 그래서 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온 고기로 장사를 하시는 거라고요.

 

가파도 맛집 부성식당 해물모듬과 밑반찬

해물모듬을 먹었습니다.

해물모듬은 전복, 멍게, 뿔소라, 문어를 한 접시에 뭉텅뭉텅 담아 줍니다. 엄청 맛있냐고요? 특별히 사람 손맛을 타는 메뉴가 아니니까, 솔직히 이 집이 특별히 맛있다- 고 얘기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꾸밈없이 툭. 나오는- 맛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직접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에 대한 부심같은 게 느껴지는 그런 맛이요.

인스타 맛집과는 상반된, 로컬 식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 물씬 납니다.

 

 

부성식당 반찬,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은 아닙니다.

기본으로 내어 주시는 반찬 중에 감자조림과 김치를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은 이유는, 맛있는 반찬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반찬을 사오는 집의 반찬은- 다 맛있습니다. 달짝지근하고 MSG로 맛을 잘 내서 우리가 다 아는 그런 맛의 반찬이죠. 

근데, 가파도 부성식당 반찬은 그런 맛이 아니었습니다. 감자조림도 사실 싱겁게 먹는 제 입맛에는 약간 짠 듯 했고, 김치도 좀 맵나 싶었습니다. 사장님 입맛이 아마 제 입맛보다 간이 좀 셌나봐요. 

하지만, 덕분에 더 기분좋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파도 부성식당에 저녁에 가면, 가파도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파도 맛집 부성식당. 저녁 때 외관

저녁 식사를 하러 들어갔을 때, 이미 2-3테이블 정도 동네 분들이 모여 앉아 소주를 한 잔씩 하고 계셨습니다. 요즘은 무슨 고기가 잘 팔린다더라, 어디가 좋다더라-는 일에 대한 얘기부터 동네 사람들과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시면서요.

에어비앤비가 그랬잖아요. 여행은 살아보는 거라고. 

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잠깐 그런 기분이 듭니다. 잠깐이나마- 가파도에 사는 건 이런 거겠구나. 하는 그런 기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부성식당.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인스타 맛집처럼 말끔하고, 예쁜 맛집도 좋지만, 로컬에선 역시 현지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식당에 마음이 갑니다. 가파도 부성식당이 딱 그랬어요. 

외국에 가면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식당 말고, 한 쪽 골목에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식당이 있죠. 번역기 써서 현지말로 해야 주인이 겨우 알아듣는. 저는, 부성식당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영어가 안 통하는, 현지 사람들끼리 자주 찾는 그야말로 로컬 식당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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