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컬 맛집

김녕에 사는 김영훈 / 김녕빵집 - 맛있는 커피랑 빵, 제주 노지 캠핑이 행복한 이유

GO.라니 2022. 8. 25. 10:21
반응형

김녕에 사는 김영훈 : 에어로프레스 커피의 깔끔한 맛

김녕에 사는 김영훈 & 김녕빵집 텍스트가 들어간
바닷가. 커피잔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면 행복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텐트를 열자마자 보이는 풍경입니다. 모든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지만 제 눈에 김녕 바다는 독보적이거든요. 잠에서 깨자마자 이런 바다를 보면, 안 행복하기가 더 어렵죠. 이래서 백패킹 오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 맛있는 커피와 빵을 먹을 수 있는 좋아하는 카페와 빵집이 있어서입니다. 아침 첫 커피를 맛잇는 걸로 마시면 하루의 시작이 좋고, 시작이 좋은 하루는 대체로 잘 풀리는 기분이거든요.


<김녕에 사는 김영훈> , 보이지 않을 땐 빨간의자를 찾으세요!

김녕에 사는 김영훈 카페 외관 모습. 간판없이 작게 커피앤 디저트라고만 쓰여있다
티나지 않는 카페 외관
김녕에 사는 김영훈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6길 2 1층
매일 0930 - 1800 (수요일 휴무)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차로 3분 거리. 도보로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마을 김녕리, 나름 큰 길가에 있어요. 다만 큰 간판같은 것도 없고 그다지 튀는 외관이 아니라 처음 갈 땐 그냥 지나쳐버리기가 쉽습니다. 저도 처음 갔을 때 계속 지나쳐서 같은 길을 2번 왕복했었습니다.

김녕에 사는 김영훈 가게 외관 모습
&lt;김녕에 사는 김영훈&gt; 카카오맵 로드뷰 캡쳐

로드뷰를 캡쳐해봤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전혀 튀지 않는 외모에 옆에 낚시프라자가 워낙 시강이라 잘 안 보입니다. 길가에 놓여있는 빨간 의자가 오히려 눈에 더 잘 띄니까, 찾아가실 때 참고하세요.

카페 내부는 겉보기와는 달리 꽤 넓었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그다지 좁지 않고요. 한 쪽 벽이 빨간색으로 칠해져있어서 강렬한 느낌이 들다가도, 가구나 소품들을 보면 또 아기자기한 느낌이 듭니다. 매력적이예요. ㅎㅎ

카페 내부의 모습.
김녕에 사는 김영훈_카페 내부



<김녕에 사는 김영훈> 직접 로스팅하는, 에어로프레스 커피

에어로프레스로 커피를 내려주는 남편 사장님과 그 커피를 컵에 담아주시는 여자 사장님
김녕에 사는 김영훈_에어로프레스 커피 내려주시는 부부 사장님들

부부 두 분이 운영합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에어로프레스로 커피를 내립니다.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커피는 처음 먹어본 거였는데, 뭔가-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커피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적은 느낌. 에스프레소 커피같은 찐한 맛은 아니고 조금 더 가벼운 맛이었어요. 저는 산미 적고 고소한 원두를 골랐고 (정확한 메뉴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ㅜ) 만족스러웠습니다.

<김녕에 사는 김영훈>에도 베이커리 메뉴가 있긴 한데 디저트에 가까운 빵들이기도 했고, 근처에 있는 <김녕빵집>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여기선 커피만 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김녕에 사는 김영훈>의 당근케이크나 다쿠아즈, 말차 케이크.. 여튼 디저트 메뉴들이 꽤 유명하더라고요. 다음 번엔 먹어봐야지, 하고 있습니다.


김녕빵집 : 페스트리, 식빵, 치아바타 다 맛있는 동네 빵집

김녕빵집 외관. 차양이 쳐져있고 김녕빵집 간판이 붙어있다.
김녕빵집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1길 25 김녕드림파크 2동 1층
화/수 휴무, 0930 - 1400

<김녕빵집> 이름부터 김녕리의 대표 빵집일 수 밖에 없는 이 집. <김녕에 사는 김영훈> 카페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들어갔었습니다.
저 소박한 동네빵집 분위기에, 거의 오픈 시간이었는데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발걸음 종종 급하게 빵집 들어가시는 걸 보고 확신했죠. 맛있는 빵집이구나.


<김녕빵집> : 신축 빌라 1층 상가?

제주 구옥 맞은편 신축 빌라 건물. 그 1층에 위치한 김녕빵집
&lt;김녕빵집&gt; 카카오맵 로드뷰 캡쳐

<김녕에 사는 김영훈> 카페도 그랬지만 <김녕빵집>도 외관은 뭐랄까... 조금 엉뚱했습니다. 김녕리는 협재나 월정리 같은 동네와 비교해보면 아직도 작은 시골마을 느낌이 많이 나는 동네입니다. 집도 제주 옛날 구옥들이 많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 조금 튀는 신축 빌라 건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전혀 힙하지 않은 건물, 그 신축 빌라 1층에 <김녕빵집>이 있습니다.


<김녕빵집> : 식빵과 치아바타. 기본을 잘 하는 빵집!

김녕빵집의 빵들이 찬장에 들어있다
김녕빵집 메뉴들

식빵을 잘 하는 빵집은 어지간한 빵은 다 잘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기본이 잘 된 빵집이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오픈 시간, 식빵과 치아바타가 막 구워져 나왔습니다. 식빵은 원래 좋아하고, 치아바타가 맛있다는 걸 인터넷에서 봐서 어떤 치아바타를 할까 하다가, 다른 데서 못 봤던 "누룽지 치아바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소시지 파이와 크루아상도 하나씩 추가했습니다.

결론은, 다 맛있었습니다. 크루아상은 겉은 파삭파삭하고 속은 촉촉했습니다. 그리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샀던 누룽지 치아바타. 고소하고 담백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버터 풍미가 가득한 빵을 기대하면 다소 심심하겠지만, 담백한 빵을 좋아한다면 쫀득한 식감으로 즐기기 좋은 빵이었어요.
식빵과 치아바타는 아침에 먹고 남은 걸 다음날 아침에 다시 꺼내먹었는데 식빵은 그 때까지도 꽤 말랑하고 촉촉했습니다. 치아바타도 조금 구웠더니 금방 쫀득함이 살아났고요.
다음날까지도 맛있다니, 이 빵들의 내공이 느껴지죠 ㅎㅎ

캠핑 테이블 옆에서 식빵과 치아바타를 굽는다
다음날 아침에 먹은 식빵과 치아바타


2021년 5월에 갔을 때 소금빵에 대한 이야기는 못 봤었는데, 요즘엔 소금빵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녕빵집>은 제가 보기엔, 기본이 탄탄한(!) 빵집이니까요.

(*두 군데 모두 2021년 5월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바다 앞에 놓인 테이크아웃 커피잔

테이크아웃한 커피와 빵을 바다 앞에서 먹었습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환경이기도 했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주 노지 캠핑이 특히 행복한 이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 같아서입니다.
자연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들에 푹 빠지는 것, 그러면서도 맛있는 커피와 빵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모두를 누릴 수 있거든요, 제주에서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