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라인이 있어서 제주에서의 백패킹은 든든합니다. 비싼 돈 들여 호텔까지 가지 않아도 홀라인에서 어지간한 재정비를 다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여행을 서포트합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고 있는, 애정하는 홀라인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평대 홀라인/협재 홀라인 : 1인 샤워 & 시원한 음료
홀라인을 찾게 된 건, 제주에서 백패킹하는 동안 샤워는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제주로 백패킹을 갔던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습니다. 해수욕장 샤워실은 물론이고, 대중목욕탕까지 모두 영업이 중단되었던 시절이었죠.
그 때 알게된 홀라인의 1인 샤워!
정말 아늑한 샤워실에서 혼자 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기본적인 샤워 용품(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페이셜클렌저)과 기초 화장품(토너 미스트, 로션)이 다 갖춰져있고, 심지어 수건도 제공해 줍니다. 헤어 드라이어도 있고, 화장솜과 면봉까지 있죠.
게다가 샤워실과 파우더룸 상태도 늘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수압 빵빵하게 잘 나온답니다.
백패킹하면서 이렇게 안락하게 씻을 수 있다니, 정말 홀라인 아니었으면 꿈도 못 꿨을 호사죠.
다 씻고 나오면,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홀라인 특제(!) 모카포트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한라봉/유자/자몽 에이드(혹은 티)가 있습니다. 이 음료들은 날진 물통에 담아주는데, 백패커 느낌이 추가되면서 왠지 음료가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ㅎㅎ
두 분 이상이 함께 가신다면, 아이스 커피랑 한라봉 에이드 한 잔 씩 주문해서 꼭! 둘 다 맛보세요.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맛이거든요.
평대 홀라인/협재 홀라인 : 미리 예약하면 할인! (15,000원 → 10,000원!)
홀라인에는 "라운지 이용권" 이란 게 있습니다.
[1인 샤워 + 음료 한 잔 + 세탁/건조 + 라운지 이용(시간제한 없음)] 이 모든 게 포함된,
그야말로 홀라인 자유이용권입니다.
현장에서 결제하면 1인당 15,000원이고, 사실 이것도 샤워실 컨디션 생각하면 비싸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지만,
N.예약으로 미리 예약하면 1만원으로 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습니다.
예약자 우선이기 때문에 샤워도 대기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전에는 화요일 휴무, 점심시간 1시간 휴게시간 등이 있는데요, 요즘은 없는 것도 같습니다. 시즌별로 조금씩 바뀌는 듯도 하고요.
방문 전에, 혹은 여행 일정 짜며 씻을 시간 잡으실 때, 운영 시간은 한 번 체크하는 걸 추천합니다.
평대 홀라인 VS 협재 홀라인 : 라운지는 평대, 캠핑용품 구경은 협재
샤워나 음료, 세탁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는 두 홀라인이 모두 동일합니다. 가격도요.
두 홀라인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굳이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평대 홀라인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기본적으로 서쪽 동네보다 조금 더 시골스러운 동쪽 동네들을 좋아하는데 홀라인 역시 비슷합니다.
협재 홀라인은 차가 다니는 큰 길가에 있고 (그래서 접근성이 조금 더 좋습니다)
평대 홀라인은 시골 바다 앞 작은 마을, 골목 안 쪽에 있어서 좀 더 호젓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당도 조금 더 조용한 느낌이 있고요. 평대 홀라인은 2층에 라운지가 따로 마련이 되어 있는데, 이게 또 바다뷰.. ㅠㅜ
여튼 그래서 조용히 쉬려고 하면 평대 홀라인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대 홀라인
협재 홀라인은 대신, 쇼핑하는 재미가 좀 더 있습니다. 옷이나 모자, 배낭 등등부터 아기자기한 용품들까지. 평대보다 좀 더 진열이 잘 되어 있고, 더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비교해본 것은 아니고,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제가 협재 홀라인에 갔을 때 세일을 경험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협재 홀라인
쇼핑 아이디어 하나 드리자면,
저는 보통 첫날 밤을 노지에서 보내고 둘째날 아침에 (씻으러) 홀라인을 가곤 합니다. 여행 일정 초기인 셈인데요, 그 때 홀라인에서 샤워하고 나오면서 인센스 콘 작은 팩을 삽니다. 여행 동안에 피우려고요. 매 번 다른 향을 사면, 여행마다 향기의 추억(!)을 입히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우리 같이 쇼핑해요~ ㅋㅋ
사실, 꼭 뭔가를 사지 않아도 구경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여기 진짜 시간 순삭...
그래서, 백패커에게 홀라인이란?
백패커에게 홀라인이란. 개미지옥!
씻고 나와 라운지에서 한라봉 에이드 마시면서 누워있으면요, 일어날 수가 없어요.
쇼핑하는 재미는 또 어떤가요. 백패킹이라고 최대한 짐 가볍게 해서 왔다가도 금방 짐이 늘어납니다..
분명히 샤워하러 온 건데 어느 샌가 쇼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죠...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개미지옥 홀라인.
제주에 가면 꼭 한 번, 이 개미지옥에 빠져보세요!
'캠핑.백패킹 > 캠핑 장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펜필드(Penfield) 성수동 팝업 - 핵심 정리 (챙길 것, 할 것, 살 것) 겨울 캠핑패션 준비 (3) | 2022.09.17 |
---|---|
제주 백패킹 위탁수하물 가능/불가능 총정리! - 소토라이터/타프.텐트폴 /이소가스 등등 (8) | 2022.09.13 |
트란지아 스톰쿡셋 - 옵션 추천 & 사용 후기 (feat;송민호 캠핑용품) (16) | 2022.09.12 |
캠핑 준비물 리스트 - 캠핑 생활의 질을 올려주는 아이템 5가지 (10) | 2022.09.03 |
골제로 랜턴 1년 사용기 - 이렇게까지 사야할까 (2) | 2022.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