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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지 캠핑 - 한림 비양도 일몰 캠핑 박지

GO.라니 2022. 9. 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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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지만 제주에는 비양도가 둘입니다. 서쪽에 하나, 동쪽에 하나. 동쪽 비양도는 제주 부속섬인 우도의 부속섬이고 협재 해변에서 보이는 서쪽 비양도는 "한림 비양도" 라고 불립니다. 

제주 노지 캠핑 중 하루, 한림 비양도에 다녀왔습니다. 

 

한림 비양도 - 협재에서 보이는 비양도
협재 해변에서 보이는 한림 비양도

 

 

한림 비양도 가는 길 : 선착장과 배시간

한림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탑니다. 천년호와 비양호- 2가지 여객선이 운항 중입니다. 출발 시간이 조금씩 다르고, 왕복으로만 티켓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갈 때 탄 배를 나올 때도 타야 합니다. 

 

  • 천년호 : 9시 / 11시20분 / 12시 / 14시 / 16시
  • 비양도호 : 9시20분 / 11시20분 / 13시20분 / 15시20분

 

둘 다 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비양도에서 나오는 시간은 위에 적어둔 한림항 출발시간에 15분을 더하면 됩니다. (사람들 내려주고 바로 다시 태워서 나오는 시스템)

 

 

한림 비양도, 박지 정하기

한림 비양도 도착. 항구에 내려 동쪽으로 걸었습니다. 한림 비양도 안의 박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지도 로드뷰로 보니 서쪽은 텐트를 칠 만한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동쪽 호수 근처에 잔디밭도 있고, 공간이 좀 있어 보여서 그쪽으로 가보았습니다.

 

한림비양도 길을 따라 동쪽으로 걷는 중한림비양도 잔디가 깔려있는 평지로 들어가는 중
걷기 좋은 길

 

제주의 부속섬들이 대체로 그렇듯, 한림 비양도 역시 자그마한 섬입니다. 동서간, 남북간 직선거리는 모두 1km 조금 넘는 크기죠. 물론, 둘러가는 길 따라 걸으면 그보다는 좀 더 걷게 되지만 백패킹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배낭 메고 충분히 걸어볼 만한 거리입니다.

 

한림비양도 멀리 제주 본 섬이 보이는 자리에 텐트를 쳤다한림비양도-호숫가 근처에 텐트를 쳤다
(좌) 멀리 제주 본 섬이 보이는 박지 / (우) 호숫가 자리!

 

섬 반 바퀴쯤 돌아, 호수 거의 끄트머리쯤.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다나 숲이 아니라 호숫가라는 게 좀 새롭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돌밭이 아니라 잔디밭이라 좋았습니다. 

멀리 제주 본섬이 보이는, 뷰까지 명당! 바로 텐트를 쳤습니다. 

 

한림비양도 박지 근처 화장실
화장실이라기엔 뭔가 좀.. 감성적 ㅎㅎ

 

박지에서 나와 조금 더 북쪽으로 걷다 보면 화장실도 하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무시무시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어쨌든 이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편의를 위해서 만든 시설이라 관리를 그래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았어요. 결국 이런 시설물 관리의 핵심은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시설 좋은 곳, 관리 열심히 하는 곳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 결국 더러워지고, 좀 후진 것 같은 곳이어도 이용하는 사람이 적으면 깨끗한 상태가 오래가는 것 같거든요. 여튼 결론은, 꽤 쓸만하다는 겁니다. ㅎㅎ

 

 

한림 비양도, 일몰은 꼭 보세요!

 

한림비양도 일몰명소. 지는 해를 보며 맥주 한 잔을 마셨다.

 

한림 비양도에서 저는 제 인생 일몰을 봤습니다. 이게 또, 한림 비양도에서 4시에 나가지 말고 하루 자야 하는 이유가 될 것 같네요. (우도 비양도처럼요)

 

텐트 치고 섬도 둘러볼 겸, 일몰 시간에 맞추어 섬의 서쪽 끝으로 걸었습니다. 한림 비양도는 작은 섬이긴 하지만 가운데 비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어서 동쪽에 있으면 바다로 떨어지는 해는 볼 수 없거든요.

 

한림 비양도 일몰 명소한림 비양도 일몰 명소 - 떨어지는 해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
나침반 돌려가며 찾은, 해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자리

 

나침반 앱 켜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정서향. 서쪽으로 떨어지는 해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스폿을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 의자를 펴고,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며 맥주 한 잔을 했습니다. 수평선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오늘의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한림비양도 일몰 장면. 해가 바다로 내려가고 있다.
구름을 지나 내려가고 있던 해

 

아, 그거 아시나요. 해지는 걸 쳐다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해가 떨어진다는 걸요. 평소에 서울에서는 내내 비슷한 채로 꽤 오랫동안 해가 내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해가 지는 속도.

 

 


 

저희는 저희 박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인근에서 낚시하러 오신 듯한 제주도민분들이 거기 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 아마 호숫가라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

뱀은 전혀 보지 못 했습니다. 호숫가라 벌레 걱정 좀 했는데 벌레도 없었고요. 

 

한림 비양도에서 하룻밤, 꼭 해보세요. 일몰도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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