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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 - 우중캠핑 특화. 서귀포/붉은오름과 비교하면? 곶자왈 캠핑

GO.라니 2022. 9. 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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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에 가봤습니다. 제주 캠핑 여행하면서 제주에 있는 자연휴양림은 다 다녀보고 싶었거든요. 작년에 갔던 거라 코로나 한창 때여서 자연휴양림 전부 샤워가 불가하다는 악조건(?)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자연휴양림은 좋더라고요. 

서귀포 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특. 원두막 사이트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에는 크게 두 종류의 사이트가 있습니다. 원두막 사이트와 데크 사이트. 원래는 잔디밭 노지 사이트도 있었는데 올해 5월, 전부 데크를 시공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제 원두막 사이트, 데크 사이트 두 종류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좀 아쉽다면, 그 전에 노지는 단돈 2천원이었는데 데크가 되면서 8천원으로 가격이 인상된 점. 

그래도 사설 캠핑장에 비하면야 여전히 착한 가격이고, 시설 훌륭하고 캠핑하면서 누릴 수 있는 숲을 생각하면서 불평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ㅎㅎ

 

제주교래자연휴양림 사이트에 올라온 공지사항. 노지에도 데크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데크는 잔디밭 위에 있습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의 잔디밭 광장은 어마어마하게 드넓습니다. 그야말로 탁 트인 느낌. 그 잔디밭 광장 둘레로 사이트가 위치합니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데크가 엄청 큽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백패킹용 작은 텐트는 욱여넣으면 3개도 들어갈 정도예요.

사이트 간의 간격 자체가 대단히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데크 자체가 커서 옆 사이트와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야영데크 위에 텐트 2동이 피칭되어있다.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야영데크가 적당히 간격을 두고 떨어져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야영데크 (공식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원두막 사이트. 숲 속에 원두막이 띄엄띄엄 지어져 있다.
숲 속에 위치한 원두막 사이트. 길 따라 일렬로 사이트가 있어요.

 

저는 원두막 사이트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잔디 광장을 돌아 숲으로 들어가면 길 따라 하나씩 원두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원두막 역시 엄청 넓고, 원두막 간의 간격도 굉장히 넓습니다. 

원두막 사이트란 것도 사실 좀 특이한데, 바닥도 파쇄석이나 흙이 아니라 매끈한 황토 바닥입니다. 그래서 팩을 밖을 순 없고 그냥 황토 바닥 위에 텐트를 올려두는 느낌으로 둡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원두막 사이트 황토바닥. 매끈해서 깨끗하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원두막 사이트의 황토바닥

 

비오는 날 캠핑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올 때 비 맞으며 따로 타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타프 설치 하지 않아도 텐트 피칭하는 동안 비 맞을 일도 없죠. 무엇보다 바닥이 황토바닥이라, 진흙밭에 텐트나 장비들 구를 일이 없겠더라고요.

빗 속에 철수해야 하면 흠뻑 젖은 텐트 그대로 배낭에 넣기 참 찝찝한데, 그럴 일이 없어서 좋겠네- 했습니다.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 속에서 캠핑할 수 있는 유일한 곳

 

저는 사실, "곶자왈 도립공원"만 곶자왈인 줄 알았습니다. 특정 "지형"이 아니라 "지명"인 줄 알았던 거죠;;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말이랍니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라고요. (설명 출처 : 위키백과)

 

곶자왈은 환경적. 생태적으로 의미가 깊어서 특별하게 보호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은 정말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찐자연 속에서 캠핑할 수 있는 곳인 셈이죠.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숲길 산책로.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해가 잘 들지 않는다.제주 교래 자연휴양림 원시림 속의 고목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의 곶자왈. 그야말로 원시림

 

숲길을 산책해보면, 여긴 숲이 아니라 밀림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도 원시림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그보다도 더 울창한 원시림입니다. 해가 쨍하고 맑은 날이었는데도 숲 속에는 해가 잘 비쳐들지 않을 정도였어요. 정말 크고 오랫동안 얽히고설켜 자란 것 같은 큰 나무들도 많아서, 보고 있으면 '우와...' 하게 됩니다. (해가 잘 안 들어서 어두운 곳은 약간.. 무서운 느낌도 납니다. ㄷㄷ)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과 서귀포 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비교한다면?

 

제주의 자연휴양림 세 군데 모두 시설은 완벽합니다. 숲도 각자 나름의 분위기로 멋지고요. 이런 걸로 보면 전국 탑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서귀포 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꼽게지만 제주 교래 자연휴양림은... 살짝 고민할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머물렀던 원두막 사이트는, 비올 때는 좋겠지만 해가 난 날은 아쉽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거든요. 캠핑하면서 햇빛 맘껏 쬐는 걸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맑고 해가 좋은 날이었는데도 사이트에서 해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선뜻 또 와야지!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럼 해가 잘 드는 잔디 사이트를 가면 되잖아- 하실 수도 있지만. 너무 탁 트인 사이트는 또 선호하지 않아서요 ^^;;; (네, 제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나무들 사이에 폭 안겨있는 느낌의 사이트를 좋아하다 보니 저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이나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을 우선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취향의 문제니 참고만 하시고요,

시설이나 관리 상태 등등은 모두 엄청 좋으니까 각자 경험해보고 판단하셔서 즐거운 캠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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